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열리는 이 회의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태지역과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 안보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를 주제로 연설한다. 국방부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및 남북한 간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를 바탕으로 열어나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인 ‘신한반도 체제’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주요국 국방부 장관들과 연쇄적인 다자,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우선 2일 열리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회의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한반도의 각종 안보 현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의에는 정 장관을 비롯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참석한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및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상황 관리와 외교적 지원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거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국방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사 여부가 주목받아온 한중 국방장관 회담도 확정돼 사드 갈등 여파 속에 얼어붙었던 한중 군사교류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지도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양국의 주요 안보 현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국방장관)은 작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5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만나 양국 공군 간 직통망을 추가로 개설키로 하는 등 국방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아직 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양측이 회담 형태와 시간 등을 놓고 여전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계속 일정과 시간을 맞춰봐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앞서 지난 28일 한일 국방장관 회의가 보류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와야 방위상이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문제가 주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밖에도 영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베트남, 싱가포르 등과도 회담을 갖는다. 국방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국방교류 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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