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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메이' 존슨, 거짓말 혐의로 정식 재판 회부

'英, EU에 매주 3.5억파운드 헌납' 등 주장 의혹

대표 경선 빨간불

지난해 5월 3일(현지시간) 영국 지방 선거 당시 투표를 마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런던에 차려진 투표소를 나오고 있다. /런던=블룸버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공직 시절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되며 총리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의 마고 콜먼 판사는 존슨 전 장관을 ‘공직 시절 부정행위’와 관련해 비공개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존슨 전 장관은 예비심리에 참석한 뒤 형사법원에서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앞서 영국 변호사 마커스 볼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0만파운드(약 3억원)를 모아 존슨 전 장관을 사인기소했다. 사인기소란 검사가 아닌 개인이 법원에 기소할 수 있는 제도다.



존슨 전 장관이 기소된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관련해 반복적인 거짓말로 국민을 오도했다는 혐의 때문에다. 브렉시트 강경파인 그는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이 매주 3억5,000만파운드(약 5,400억원)를 유럽연합(EU)에 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EU에 납부하는 영국의 순 부담금은 매주 1억9,000만파운드 정도였다.

존슨 전 장관 측은 이번 사인기소가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들은 가장 유력한 총리후보로 꼽히는 존슨 전 장관의 재판 회부가 다음달 시작될 차기 집권당 대표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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