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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임시 총리에 브리짓 비렐린 헌재소장…첫 여성 총리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 총리에 브리기테 비에르라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비엔나=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임시 총리로 브리기테 비에르라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법원 정년인 70세가 되는 비에르라인 헌재소장은 오는 9월 치러질 차기 선거까지 내각을 구성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오스트리아로는 첫 여성 총리다.

이번 임시 총리 임명은 지난 27일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오스트리아 연방하원이 가결했기 때문이다. 올해 32세인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 주도로 구성됐던 집권 연정은 최근 극우 정당인 자유당의 부패 스캔들로 무너졌다. 자유당 당수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는 이비사섬의 한 빌라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로 알려진 여성에게 재정 후원을 대가로 정부 사업권을 약속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지난 17일 언론에 공개되자 이튿날 사임했다.



이에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20일과 21일에 걸쳐 자유당 출신의 내무·국방·교통·복지 등 4개 부처 장관도 해임했고, 쿠르츠 총리는 연정 해산을 선언하며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방법원은 부패 스캔들에 대한 연대 책임을 물어 결국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벨렌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에르라인 헌재소장을) 며칠 내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총리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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