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공서에 담배 구입을 권유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1일 “일본 규슈 사가현 사가시 관공서 1층 흡연실에 ‘담배를 구입할 때는 사가시에서 구입할 것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터에는 이러한 내용과 함께 “1갑에 480엔인 담배의 경우 사가시에 약 114엔이 들어옵니다”라고 적혀있다. 담배 판매 수입이 사가시의 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포스터를 본 일본인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에는 “흡연자는 사가시로 이사해 주기를 바란다. 아마 환영받을 것이다. 사가시는 일본의 냄새 나는 거리가 될 것이다”라며 포스터 내용을 장난처럼 받아들였다. 또 다른 시민은 “관공서에서 담배 구입을 권유하는 포스터를 붙이다니 황당하다”라며 건강에 해로운 흡연을 공공기관이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포스터는 사가시의 수입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 신문은 “사가시 도시기획정책과는 세입 증가를 목표로 논의를 거친 뒤 이러한 내용의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금연 규제가 거의 없어 ‘흡연자의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은 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7월부터 정부 및 지방자치단에 청사, 공공기관 실내에서 전면 금연을 실시한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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