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남기계종합공장 방문 소식을 전했다. 전일 자강도 일대 트럭·정밀기계·공작기계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공장 시찰 행보를 공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23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인민 경제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몫을 맡아 하는 공장”이라며 “생산공정 현대화를 더 높은 수준에서 진행함으로써 새 세기 기계공업의 본보기공장으로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기계공업발전의 세계적 추이에 맞게 성능 높은 현대적인 기계 가공설비들을 보강하며 제품생산을 프레스화, 고속도화, 무인 자동화함으로써 기계제품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의 시찰에는 조용원·홍영칠·유진·김용수·현송월·김창선·마원춘을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
앞서 통신은 지난 1일에도 김 위원장이 자강도 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생산공정 전반을 발전된 세계적 판도에서 평가하고 필요한 공정들을 추가로 설립하고 보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자강도에 위치한 강계트랙터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장자강공작기계공장, 2·8기계종합공장 등은 북한의 역사 깊은 기계공장인 동시에 군수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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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방문한 공장이 북한의 핵심 공장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공장 방문 과정에서 민생 경제를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을 동시에 주목했다. 대북 제재 국면에서도 군수산업과 내수 경제 지원 분야가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기 생산을 돌아보고 군사 문제에 대한 최고 지도자의 관심 표명”이라면서도 “군수 산업의 민수화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여러 공장 시찰 과정에서 케이블카 및 감자가루생산 설비, 부산물과 폐기물의 재자원화, 유휴자재를 이용한 생활필수품 생산 등을 언급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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