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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이강인 효과'...日도 가뿐히 넘을까

이강인 패스 등 脫아시아급 실력

경기 거듭될수록 조직력 갖춰져

5일 일본과 16강전도 선전 기대

U-20 월드컵 대표팀의 이강인이 지난 1일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0세 이하(U-20) 축구 경기는 예측불가다. 12대0 경기(노르웨이-온두라스)가 나오기도 하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포르투갈)이 16강도 못 가고 탈락하기도 한다.

한국은 U-20 팀답지 않은 안정감이 돋보인다. 2골 이상 내준 경기가 없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짜임새를 갖추는 모습이다. 든든한 플레이메이커 한 명을 보유한 효과가 이렇게 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소속의 이강인(18)은 그라운드 안팎의 리더로 대표팀의 도전을 이끌고 있다. 대표팀 막내지만 형들은 그를 ‘막내 형’이라 부르며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배려한다.

5일 오전0시30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일본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졌지만 0대1로 타격이 크지 않았고 2차전에서는 난적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대0으로 넘었다. 전통 강호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서는 2대0으로 달아난 끝에 2대1로 이겼다. ‘죽음의 조’라던 F조를 당당히 2위로 통과해 B조 2위 일본과 만남이 성사됐다.





운명의 한일전이라지만 정정용 대표팀 감독은 “일본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16강의 한 팀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평상심을 강조했다. 한국은 U-20 대표팀 간 전적에서 28승9무6패로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월드컵 16강에서 연장 끝에 1대2로 졌던 아쉬움을 되돌려줄 차례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거두는 동안 4골 1실점 했다. 2골을 넣은 미야시로 다이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경계대상이다.

축구 팬들은 이강인의 ‘탈아시아·탈청소년급’ 플레이를 보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은 그는 상대 수비수들 사이의 동료 공격수 머리에 정확히 연결하는 ‘택배 크로스’로 이번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볼 키핑과 압박을 뚫어내는 능력,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까지 갖춘 이강인은 공격수 오세훈과 조영욱이 골 맛을 본 만큼 이들과 결정적인 장면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은 “즐기면 힘들지 않다. 다음 경기도 그러고 싶다”며 “일본도 다른 팀과 똑같은 팀이다. 집중하며 준비한 대로만 하겠다”고 말했다. 한일전 승자는 8강에서 세네갈-나이지리아전 승자와 만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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