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가량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아프리카 난민선이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다. 특히 침몰한 난민선은 해상에서 괴한들에게 엔진을 뺏긴 채 표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2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9㎞ 떨어진 카라블리 해상에서 난민을 태운 보트가 침몰해 여성과 아기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25명이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수단, 케냐,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출신의 난민들로 침몰한 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유럽행 난민들의 통상 항해를 시작하는 리비아 배에 탑승했지만 인근 해상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선박에 달려 있던 모터를 강탈당했다. 이후 이들이 탄 배는 동력을 잃은 채 표류하다가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유브 카셈 리비아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엔진 없이 난파한 상태의 보트를 발견했으며 불법 이민자들은 그 배에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30일 리비아 인근 해상에서 인근 바다에 빠졌던 남성 40명과 여성 25명, 아동 8명 등 73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또 이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구조된 난민 중에는 미성년자 23명, 임신부 등 여성 17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지중해에서 구조한 100여 명의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제노바 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간 난민은 2만 명에 이르며 난민선 침몰 등으로 숨진 난민은 500명이 넘는다. 카셈 대변인은 “해안경비대의 제지로 리비아에서 출발하는 난민 수가 75% 이상 줄었다”며 “그 덕에 난민선 침몰 등 피해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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