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일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을 향해 “국민 정서와 공감 못 하는 저급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글을 올려 비난을 자초했다. 그는 처음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적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수정을 거듭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모든 국민이 한 분이라도 무사히 돌아오기 간절히 바라는 상황에서 국민의 마음과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무시한 잔인한 주장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만약 민경욱 의원이 조금이라도 공감했다면 아무리 비판 위해서라도 이런 식 주장 할 수 있었을까”라며 “단언하건데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 시절 파안대소해 비판받은 바 있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순수한 유가족 운운한 적 있어서 더욱 설득력 있어 보인다”며 “민 의원뿐 아니라 그간 한국당은 5·18과 세월호 망언 등이 연이어 터져나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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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최고위원은 “국민 고통에 공감 못 하는 사람들이 정치한다면 어떤 일 벌어질까”라고 말하고 “과거 유명한 사회과학자이자 활동가였던 케네스 칼락은 권력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공감능력 알약을 먹여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감능력은 권력과 가까운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질이자 필수 덕목”이라며 “징계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그간 막말을 옹호해왔던 조선일보마저 기본적 품위을 갖춰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이 상황을 잘 성찰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고 공감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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