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에서 모의 폭력 훈련을 실시하며 이란에 ‘위력 시위’를 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미군 공중 전력이 걸프에서 ‘모의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B-52 폭격기를 비롯해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원됐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위협을 명분으로 걸프 해역에 지난달 초 군 자산을 증파하면서 선제공격이 아닌 이란의 군사도발을 억지하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미군의 군사 위력 시위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는 2일 “걸프 해역의 미군 군함은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 안이다”라며 “양측(미국·이란)이 충돌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동시에 이란에 대화도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이란이 ‘정상국가’(normal nation)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위스에서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확실히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란이 ‘정상국가’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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