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사고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순조로운 지원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 청와대 여민1관 회의실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을 지휘하고 돌아온 강 장관으로부터 현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실종자 탐색과 침몰 유람선 인양 및 사고 책임 규명에 대한 우리 정부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헝가리 측에 각인시킴은 물론 전폭적인 협력 의지를 확보했다”며 “강 하류 인접 국가에 대한 지속적인 수색을 요청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가족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매일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브리핑 일원화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을 강 장관의 보고 내용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우리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중앙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헝가리에 급파됐다. 강 장관은 현지에서 헝가리 당국의 협조를 얻어 국내에서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실종자 수색, 선체 인영 등 사고 수습 작업을 지휘하고 지난 2일 귀국한 바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