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현실이 되면서 기업은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더 빨리 생산하고 더 좋은 상품을 내놓던 과거와 달리 남들과 다른, 그리고 전과 다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4.0을 수립하고 적용해나가야 합니다.”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대순(사진) 비즈니스디자인포럼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경영 환경에서 기업의 성패는 변화에 민감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은 기술 혁신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possible) 프로세스 혁신으로 효율(efficiency)을 강조했으며 제품 혁신으로 고객의 가치(valuable)를 일깨웠다”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기업이 무작정 기술 개발에만 매달리기보다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출간한 ‘비즈니스 모델 4.0’에서 그동안 강조해온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비즈니스 모델 4.0은 글로벌 차원의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에 맞서 기업이 갖춰야 할 새로운 사업의 형식이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 4.0 혁신은 어떻게 사업을 해야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추구했던 ‘추격자 전략’으로는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제품 혁신 단계 이상을 뛰어넘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갈수록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해지는 원인을 승자독식 구조가 펼쳐지는 디지털 기술의 특징에서 찾았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기업인 아마존이 고객의 거래정보를 분석해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광활한 미국 지역에서 1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반면 뒤늦게 추격에 나선 ‘유통 공룡’ 월마트가 시가총액 기준 20위권으로 밀려난 예는 너무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8년 시총 기준 세계 10위권 내에 있는 전통 제조업은 엑손모빌·존슨앤드존슨 정도”라며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부분이 디지털 경제에 적합한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국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다 한순간 수많은 벤처기업이 사라진 것도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박 대표는 “아이리버와 아이튠즈는 음원 서비스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디지털 환경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아이튠즈는 아이폰의 중요 기능으로 흡수된 반면 아이리버는 음원을 재생하는 장비 판매 업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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