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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수영, 연기를 향한 간절한 마음

최수영의 연기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통했다.

지난 4월 개봉한 ‘막다른 골목의 추억’(19, 최현영 감독)에선 첫 주연 영화로 출사표를 던졌다면, ‘걸캅스’(감독 정다원)로 맛깔나는 수영표 연기의 맛을 대중에게 알렸다.

지난 5월 9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흥행을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개봉한 ‘걸캅스’는 좌석 수와 상영 횟수의 열세에도 꾸준한 관객 동원과 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응원에 힘입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최수영이 이런 모습도 있구나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대로 배우 최수영으로서 한걸음 도약했다.

이번 작품에서, 최수영은 미영(라미란 분)과 지혜(이성경 분)의 든든한 조력자가 변신했다. 그것도 4차원 기질이 다분할 뿐 아니라, 욕설 9단의 민원실 주무관 장미 역이다. 수영의 차진 욕은 관객들의 입꼬리를 슬쩍 슬쩍 잡아 올린다. ‘의외로 수영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어?’란 놀라움 반 반가움 반의 표시다.

수영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내가 욕을 어떻게 해야 맞을까?’ 고민했다. 생각도 웃기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재미있는 ‘아는 언니’를 만나 맛깔 나는 말투를 배웠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스스로도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장미 같은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 할 정도로 연기 갈증을 풀어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작품을 했을 때 나에게 따라오는 장점과 단점을 따지기 보단, ‘설렘’을 쫓아서 간 작품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최수영은 “파격 변신을 해서 뭔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대신 연기 호흡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다.

“그동안 제 정서와 맞는 작품을 많이 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엔 좀 더 파격적 변신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제 연기를 못 보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비슷한 역할로 보일 수 있어도 작품이 다르면 결국 그 안의 캐릭터도 다른 거였다. 결국엔 열과 성의를 다해 더 많은 작품을 하는 게 정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



“사실 관객들이 제 연기를 보고 좋아해주셔서 그게 의외였다. 배우가 재미있고, 또 그걸 보는 관객도 재미 있는 게 사실 어려운 게 아닌가. 이 호흡이란 게 한 끗 차이로 오버 연기가 될 수 있으니까. 그게 사실 어렵다. 호흡의 재미와 디테일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

수영은 2002년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 후, 이후 2007년부터는 한국에서 걸 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활동했다. 2007년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을 시작으로 ‘제 3병원’, ‘연애조작단; 시라노’, ‘내 생애 봄날’, ‘38 사기동대’, ‘밥상 차리는 남자’ 등은 물론 영화 ‘순정만화’, ‘I AM.(아이엠)’,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을 통해 장르와 캐릭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이를 통해 2014년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 및 2015년 제8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수영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에코글로벌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배우로서 보다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그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소박한 인간 최수영’의 다채로운 컬러를 작품 안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시작이 소녀시대였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는데, 그걸 벗어 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배우로선 소박한 인간 최수영을 캐릭터에 담아내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가 어울리는 배우, 선택받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수영은 이제 천천히 연기를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언젠가는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친언니(최수진)가 뮤지컬을 준비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물론 섣불리 도전해선 절대 안 될 영역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팀으로 하는 것에 대한 퍼포먼스는 늘 갈증이 있다. 소녀시대 때 그룹형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몸 쓰는 게 익숙해서인지, 좋은 그룹형 퍼포먼스그룹을 보면 욕심나고 나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는 이제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설렌다. 연기적인 건 뮤지컬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관객으로서도 뮤지컬을 너무 좋아한다. 사실 언니가 뮤지컬 준비 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엄두가 안 나더라.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진짜 시간과 에너지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다.”

최수영의 2019년은 다양한 ‘도전’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간절함’이란 무기와 함께 말이다.

“도전해보고 싶은 게 많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매력적인 것 같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면서 재정비해보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 등 연기는 계속 도전하고 싶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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