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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처형설 반박한 트럼프...김정은 감싸 '대화 불씨' 살리기

"노딜 책임자 죽임 당하지 않았다"

미국내 비난 여론 조기에 재우고

中 등과 갈등 속 北까지 확전 차단

폼페이오는 "비핵화 전까진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노딜’ 책임자 숙청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섀넌 공항 VIP 라운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이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한 북한 인사들의 처형 보도에 대해 묻자 “다들 김 위원장을 즉각 비난하고 싶어한다”면서 “그가 죽임을 당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처형설을 반박하며 김 위원장을 두둔한 이유는 국내 정치적 목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미가 협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들을 숙청했다고 하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떤 국가도 북한을 협상할 수 없는 반인도주의적 국가로 낙인찍을 수밖에 없다”며 “북미협상을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에서 커지는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은 협상을 하고 싶어 하고 나도 그와 협상을 하고 싶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미 비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과의 패권경쟁 등 대외 전선이 악화일로를 걷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노선은 최근 중국·이란·베네수엘라의 반발을 불러왔고 미국은 이미 3개 전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했다. 북한까지 협상장에서 이탈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강경책보다는 북한 리스크 관리가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노이 노딜의 원인이 된 비핵화와 관련한 시각차가 여전한 만큼 당분간 북미 간 기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태도변화 촉구에도 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북한)은 김 위원장이 하겠다고 한 것을 이행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전 제재완화는 없다는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확고히 했다.
/박우인·노현섭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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