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짠오차 현 태국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하며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5년 만에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하지만 개헌을 통해 선거제도를 현 정권에 유리하게 바꾸는 등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팔랑쁘라차랏당 총리 후보인 쁘라윳 총리가 이날 밤 실시된 상하원 합동투표에서 반군부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퓨처포워드당 대표 타나톤 쭝릉르앙낏 의원을 누르고 총리로 선출됐다. 쁘라윳 총리는 500표를 얻어 타나톤 의원(244)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쁘라윳 총리의 압승은 예상된 결과였다. 2016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이번 총리 선출 투표부터는 선출직 하원의원 500명뿐 아니라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 250명도 참여했기 때문이다. ‘군부 꼭두각시’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상원의원은 실제 이번 선거에서 쁘라윳 총리에게 몰표를 던졌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승리로 군부정권 연장에 성공했지만 선거방식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민주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군부정당 주도의 연립정부 의석 수가 하원의 절반(250석)을 가까스로 넘는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를 경영할 비전과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그의 과제다.
타나톤 의원은 개표 직후 인터뷰에서 “이는 시작일 뿐이며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단지 하나의 전투일 뿐”이라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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