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 오리지널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제작 키이스트)에서 악한 본능이 깨어난 형사 도강우 역으로 열연중인 이진욱. 방영 전 “도강우가 ‘사람다움’과 내적 ‘본능’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고 예고했던 그의 설명처럼 도강우는 매회 선과 악을 넘나들며 수많은 의문을 자아냈고,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엔 형사 도강우와 각성된 도강우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해낸 이진욱의 물오른 연기가 있었다.
특히 지난 8회에서 쓰러진 강권주(이하나)를 목격하고선, “강센터, 괜찮아?”라며 걱정하더니, 이내 ‘피가 흐르는 귀’를 보자마자 섬뜩하게 돌변, 강권주는 물론이고 시청자에게도 엄청난 소름을 유발했다. 달라진 표정 하나만으로 최고의 긴장감을 자아낸 것. 이처럼 비교 불가한 존재감으로 앞으로 전개될 도강우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한 가운데 미스터리를 폭발시키는 새로운 가설과 증거와 제시됐다.
28년 전, 당시 9살이던 미호를 10살이었던 도강우가 살해하는 걸 봤다고 주장하는 목격자, 미호의 친오빠 후지야마 코이치(이용우). “코우스케가 6월 2일 귀가 예쁘단 말로 동생 미호를 뒷산으로 불러 손으로 목을 누르자 미호가 숨을 안 쉬었다. 나뭇가지 자를 때 쓰는 큰 가위로 미호 귀를 자르는 것도 보았다”라는 구체적인 진술에도 사건은 도강우 부친의 자백으로 종결됐다.
게다가 20살이 된 코이치는 다시 한번 진정서를 제출했고 거기엔 사건 당시 도강우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치료를 받았던 기록까지 첨부했다. 동생이 죽은 후 변호사였던 부친은 사고로 사망하고 모친은 자살했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그가 엽기적인 다크웹을 운영하며 도강우에 집착했던 이유가 설명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코이치는 갑작스레 목숨을 잃어 그 어떤 것도 증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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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방제수(권율) 역시 끊임없이 서로를 오해하게 했다. 이번 사건 역시 서로 믿었던 이들이 의심을 시작하고, 증오해서 물어뜯게 하려는 진범의 함정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도강우는 또다시 의심의 중심에 섰다는 것. 도강우를 향한 무조건적 신뢰를 보였던 강권주 역시 “저에게 숨긴 거라면 오늘부로 도강우 경감은 경찰도 골타팀 팀장도 아닙니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각성된 도강우에게 위협까지 당했고, 이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증이 솟아오른다.
‘보이스3’ 제작진은 “도강우 스스로의 혼란스러움, 두려움, 분노와 같은 감정은 결국 평생 자신 안에 내재됐을지도 모르는 살인자 아버지의 피와 싸우고, 똑같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도강우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결말을 선사할지,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고 시청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보이스3’는 매주 토, 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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