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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광철,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갈라’ 무대 올라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 무대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베이스 연광철이 바그너 음악으로 채워지는 특별한 갈라 공연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김수한)은 바그너의 음악으로 채워지는 특별한 갈라 무대 <바그너 갈라>로 2019년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사진=국립오페라




6월 8일(토)과 9일(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축제의 장인 이번 공연을 빛낼 작품으로는 바그너의 음악극 중 두 작품 <발퀴레>와 <파르지팔>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리석은 욕망을 들춰내는 <발퀴레>는 바그너의 대표적인 작품 4부작 <니벨룽의 반지> 중 하나이며 죄의식을 극복하고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파르지팔>은 바그너 최후의 고백으로 일컬어지는 걸작이다.

<발퀴레>는 바그너 일생의 역작 반지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인물들과 전반적인 배경을 제시하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암시하는 <라인의 황금>에 이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장이다. 맹세와 계약의 신 보탄은 신들 중에서도 우두머리지만 황금 반지에 눈이 멀어 이를 무력으로 빼앗아 죄를 짓고, 훈딩의 아내 지글린데는 승리를 지키는 자 지그문트가 쌍둥이 남매임을 알아보지만 남편을 배신하고 근친상간을 저지른다. 돈과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 결국은 후회하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빠져드는 어리석음, <발퀴레>는 인간의 깊은 내면에 감춰져 있는 어둡고 은밀한 욕망을 목격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번 <바그너 갈라> 무대에서는 지글린데와 지그문트가 서로를 알아보며 사랑의 감정을 확인한 후 보탄의 칼을 뽑아 들고 도망치는 1막이 연주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이 작품들을 무대장치나 효과, 연기와 극적 연출을 배제하고 온전히 음악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구성한다. 고도의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CBS소년소녀합창단이 힘을 합치고 베를린 국립극장(운터 덴 린덴)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타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합류한다.



<파르지팔>은 작곡가 바그너가 생애 말년 최소한 5년 이상 심혈을 기울인 그의 마지막 음악극이다. 이 작품에는 자신의 음악극만을 상연하기 위해 지어진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무대에서만 공연하라는 바그너의 지시와 그가 직접 지은 ‘무대신성축전극’ (Buhnenweihfestspiel)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이는 아무 곳에서나 여흥을 위해 공연되는 작품이 아니라, 마치 종교의식 같은 장엄하고 숭고한 극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각자 자신들만의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파르지팔>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죄를 사하여 줄 성배의 기적을 간절히 바란다. 또한 자신들을 구원해줄 순수한 존재를 갈망한다. 이번 <바그너 갈라>에서는 성창을 되찾아 온 파르지팔이 암포르타스를 치유하는 성배의식을 거행하고 기사들이 구원의 기적을 찬양하는 마지막 3막을 연주한다.

이번 무대의 지휘는 2013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한 <파르지팔>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그너 해석의 대가 로타 차그로섹(Lothar Zagorsek)이 맡고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바그너 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벤트리스(Christopher Ventris)와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의 선택을 받아 다양한 바그너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에밀리 매기(Emily Magee), 그리고 현재 유럽과 국내 무대에 바그너 가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바리톤 양준모가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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