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서 난 이상한 소리, 알고보니 애완 곰…주민들이 발견

말레이시아 야생동물 보호당국, 수사 착수

말레이시아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태양곰 / 트위터 캡처

옆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말레이시아 한 아파트 주민들이 새끼 곰을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집을 찾아내 당국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애완 곰을 불법 사육한 혐의로 말레이시아의 27세 여성 가수가 말레이 야생동물 보호당국에 긴급 체포됐다.

9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6일 이웃집에서 ‘태양곰’(Sun bear·말레이곰) 새끼를 찾아냈다. 이웃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주민들이 소리의 출처를 찾아 나섰고 결국 아파트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포효하는 생후 6개월짜리 어린 태양곰을 찾아낸 것이다.

트위터 캡처

말레이시아는 태양곰을 1997년부터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엄격히 보호 중이다. 현재 야생의 태양곰은 300∼500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양곰은 몸체 전체가 상업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곰의 웅담과 쓸개즙은 약재로 쓰이고 있고 발톱과 송곳니는 악귀를 쫓는 힘을 지녔다 하여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 고기 또한 이색 음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태양곰 보호활동가인 현지 웡 시우 테 박사는 “밀렵꾼들이 어미 곰을 죽이고 새끼 곰을 애완용으로 팔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태양곰과 로리스원숭이, 긴팔원숭이와 같은 특이한 동물이 온라인에서 불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