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월에 이어 이달에도 ‘초월회’ 회동에 불참하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사이 국회 정상화 논의가 불발됐다.
문 의장은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초월회 회동을 가졌다. 앞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떠나기 전 문 의장에게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터라 이날 초월회 회동에서 조속히 국회 문을 여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 의장이 시작한 초월해가 당파를 초월해 협력을 도모하는 모임이라는 점도 국회 정상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국회 정상화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문 의장은 “결국 대통령이 걱정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전부 힘을 합쳐서 대응해도 모자라다”며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는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 불참에 따라 국회 정상화 논의가 ‘공전’하자 여야 4당 대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혼자 길거리에 나가 거리 투쟁을 한다는데, 거리 투쟁할 때는 하더라도 국회에 와서 법을 만들고 예산 심의를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각각 “국회를 무시하고 배제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다수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한국당이 정 국회에 못 오겠다고 하면 6월 국회가 법에 정해져 있는 만큼 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주까지 설득하고 다음 주부터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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