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가 처음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총상금 760만달러)을 제패하며 이번주 US 오픈 도전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의 해밀턴C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셰인 로리(아일랜드), 웨브 심프슨(미국·이상 15언더파)을 7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PGA 투어 개인 통산 열여섯 번째(메이저 4승 포함) 우승이었다.
수확이 풍성했다. 매킬로이는 우선 PGA 투어 역대 여섯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삼관왕)을 달성했다. PGA 투어의 트리플크라운은 세계 골프대회 중 순서대로 역사가 오래된 브리티시 오픈, US 오픈, 캐나다 오픈을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매킬로이는 이날 캐나다 오픈 제패로 리 트레비노,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에 이어 위업을 이뤘다. 앞서 홍콩 오픈(2011년), 호주 오픈(2013년), 아일랜드 오픈(2016년) 우승을 따낸 그는 각국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만 통산 여섯 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대회 최소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우승 스코어는 2014년 팀 클라크(남아공), 2012년 스콧 피어시(미국), 조니 파머(미국)가 공동으로 갖고 있던 263타보다 5타나 낮았다.
이날 심프슨, 맷 쿠처(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7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우승을 예감했다. 11~14번홀 4연속 버디를 보태고 16번홀(파3) 보기를 17번홀(파5) 이글로 만회하면서 관심의 초점은 우승을 떠나 코스레코드(60타) 경신과 59타 달성에 맞춰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고 파 퍼트를 놓쳐 기록에는 못 미쳤다.
매킬로이는 “18번홀 보기가 아쉬웠지만 59타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도 대단했다”면서 “우승의 기쁨은 접고 US 오픈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왕을 노리는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3라운드 부진을 딛고 6타를 줄여 공동 7위(11언더파)로 도약해 시즌 여섯 번째 톱10 입상에 성공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 오픈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