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경제안보전략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할 것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를 엄습하고 있는 경제 위기, 무역 전쟁을 먼 산 바라보듯 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7일 간담회에서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얘기했다”며 “대외 여건의 악화는 우리 경제 악화의 중요 요소임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에 대한 문 정부의 대처가 제대로 됐느냐 하는 것이다. 핵심은 미중 무역전쟁에 있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무역분쟁이 전쟁 수준으로 확산하며 우리 기업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위기에 처했다”며 경제가 어렵다는 데 입을 모았다. 그는 “반도체 수출이 최근 급감하고 있다”며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도 무척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정부가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진행하지 않은 미중무역전쟁 전담 기구의 설치를 서두르기 바란다”며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아울러 오 원내대표는 경제 현장을 방문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 주부터 경제 전문가를 모시고 한국 경제 현안에 대한 대책을 청취하고, 현장 직접 찾아가 자영업자 폐업과 재취업 실태 살피겠다”며 “정부의 창업 정책과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따지고 강성노조로 인한 피해를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들은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실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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