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10일 당 내홍을 수습할 혁신위원장 임명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손학규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는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당 내홍을 수습할 혁신위원장으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 관계자는 “주 의장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분으로, 우리 당의 갈등을 매듭지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주 의장은 박형준 전 동아대 교수와 함께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추구하는 싱크탱크 ‘플랫폼 자유와 공화’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학생 운동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2004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바른미래당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안철수-유승민계는 대표의 거취까지 논의하는 ‘정병국 전권혁신위’ 안을 고수하며 반발했다. 한 유승민계 의원은 “손 대표의 사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시아 미래재단의 이사를 지내고 있고, 당무감사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주 의장을 추천한 것은 혁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를 하되 어떤 건 논의해도 되고, 어떤 건 논의해선 안 된다는 당 일각의 주장이 있다”며 “이는 혁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 반혁신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연찬회에서는 김대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제 현안에 대해 강연했으며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어진 120분간의 토론에서는 혁신위를 포함한 국회 정상화 후 대책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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