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는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뛰어난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앞서가는 혁신국가가 됐다”며 “핀란드의 경험과 성취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핀란드는 혁신으로 미래를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어낸 경험도 핀란드의 큰 자산”이라며 “한국 역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상의 핀란드 국빈방문은 지난 2006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한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 혁신성장의 해법을 모색했다.
두 정상은 이날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주 3회) 신설에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핀에어가 오는 2020년 하계 시즌(3~10월)부터 운항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직항노선 개설은 한국의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라며 “국빈방문을 계기로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욱 가까워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핀란드 간에는 인천~헬싱키 노선만 주 7회 운항되고 있다.
양국은 아울러 ‘중소기업·스타트업·혁신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헬싱키에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국제화를 위한 거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중소기업·스타트업·대기업 간 상생협력이 가능하도록 창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착 상태인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남북 간, 그리고 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가 앞으로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이 되면 EU가 어떻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할 수 있는지 많은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오타니에미는 알토대와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국가기술연구소(VTT)를 중심으로 노키아 등 정보기술(IT) 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한 핀란드의 대표적인 혁신단지다. /헬싱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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