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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희생자 '첫 장례식'…일부 희생자 유해 국내 송환

안양시서 중년부부 첫 장례식

일부 희생자 유해 국내로 송환돼

헝가리 당국, 비행금지구역 설정

구조팀 이르면 10일 인양 나설 듯

1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 정박한 바지선에서 관계자들이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와이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허블레아니호)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10일 국내에서 엄수되고 일부 희생자들의 유해가 국내로 송환됐다. 현지 구조팀은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치하는 등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며 인양 준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례식이 치러진 고인은 경기 안양시에 살던 중년 부부로, 지난달 29일 사고가 발생한 이후 11일 만에 국내로 돌아온 첫 유해였다. 이에 맞춰 이날 안양시 A 장례식장에는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 중 일부의 유해도 이날 국내에 송환됐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 4명의 유가족은 이날 오전11시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 유족은 이번 사고로 숨진 가족의 화장 절차를 현지에서 마친 뒤 일반 항공기 편으로 유골함을 들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헝가리로 출국했던 희생자 유족이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헝가리 당국은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사고 현장인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 산하 대테러센터는 비행기 또는 드론 비행에 따른 작업 방해를 이유로 수색지역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항공 당국은 사고현장 기준 상류 쪽 아르파드 다리 1㎞ 위부터 사고현장에서 하류로 약 100㎞ 떨어진 다뉴브강 유역 도시 ‘퍽시’까지, 강의 동쪽과 서쪽 각각 2㎞ 이내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헝가리 당국은 침몰한 선체를 와이어로 붙드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날 인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날 네 번째 와이어 묶음을 유람선의 몸체 아래로 통과시켜 수면 밖으로 빼내 선체 결속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을 마친 후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과 와이어 사이를 로프로 연결하면 인양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

인양 계획 실행에 필요한 크레인과 바지선은 침몰 지점에서 대기 중이다. 결속 작업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당국이 이르면 이날 중으로 인양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헝가리 매체는 11일 인양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선원 등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다뉴브강 운행 중 뒤따르던 크루즈선(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사고 직후 한국 관광객 7명만 구조됐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선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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