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반도체 업체 인텔이 네트워킹 스타트업 ‘베어풋 네트워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인텔이 이번 인수를 통해 베어풋의 네트워킹용 반도체 기술을 확장하고 브로드컴과 경쟁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인텔은 미국의 1위 컴퓨터 칩 업체이지만 이더넷을 통한 통신을 관장하는 반도체는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더넷은 컴퓨터와 서버의 네트워크 연결에 폭넓게 쓰이는 기술로, 이 시장은 현재 브로드컴이 지배하고 있다.
인텔은 이번 인수가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데이터의 폭증은 이를 분석할 연산 능력과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교환에 필요한 네트워킹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번 인수 거래가 올해 3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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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풋의 이더넷 칩은 유연성 면에서 두드러진다고 WSJ은 설명했다. 고객이 자신의 쓸모에 따라 칩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창업한 베어풋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골드만삭스, 벤처캐피탈 업체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WSJ은 베어풋 인수가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해 매출을 확대하려는 최고경영자(CEO) 밥 스완의 의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3월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가 68억 달러(약 8조원)에 네트워킹 업체 멜라녹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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