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는 이유로 10대 남성이 홧김에 한밤중 불을 질러 주민 7명이 다치고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해 방 옷장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던 10대 A(19·남·무직)씨를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12일 검거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와 일산소방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50분께 일산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A 씨는 라이터로 옷장에 불을 질렀다. 이윽고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주민 250여 명이 한밤중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 가운데 7명은 연기를 마시는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에 A씨를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검거했으며,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여자친구와 싸워서 헤어지고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여자친구 문제로 가족과도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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