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 동영상에 여배우와 아이돌이 등장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대학생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작성한 이른바 ‘정준영 리스트’는 단순히 정준영과 함께 방송 등에 출연했던 인물들로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미국 시민권자인 A(38)씨와 유학생 B(26)씨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이 가운데 B씨 등 6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2일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A씨는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A씨 등은 지난 3월12일 ‘정준영 불법 촬영물’에 등장하는 유명 여배우와 아이돌 명단이라며 12명의 이름이 적힌 ‘정준영 리스트’를 작성해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올린 글은 온라인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관련기사
이름이 거론된 여배우 등 피해자 2명은 인터넷에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은 IP를 추적해 최초 유포자인 A씨와 인터넷과 카카오톡에 관련 글을 재유포한 B씨 등 7명을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준영 리스트는 과거 정준영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한 여성들로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버닝썬과 정준영 사건이 이슈가 되자 인터넷 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접한 내용을 단순히 흥미를 목적으로 게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정보를 재전송하는 경우 최초 유포자가 아닌 단순 유포자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