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3~4월 반짝 오름세를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시장 전망치(0.1%) 상승에 부합하는 수치다. CPI는 지난 3월 0.4% 오른 이후 4월에는 0.3%로 상승 폭이 줄었고, 5월에 더 둔화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9%에는 못 미쳤다. 지난 4월의 2.0% 상승과 비교해도 둔화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1%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 못 미쳤다. 근원 CPI는 지난 4월에도 0.1% 올랐다.
5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0%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2.1%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4월에는 2.1% 올랐다. 근원물가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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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노동부는 또 5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실질 임금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시간당 실질 임금은 지난해 5월보다는 1.3%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소비자물가 발표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금리인하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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