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10개월 앞두고 4%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에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선거를 위해 지역 표심을 다져야 할 시기가 가까워져 오지만 당 내부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역구 관리가 무의미하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많은 의원이 최근 수습되지 않는 당내 갈등과 이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당 지지율 때문에 총선 준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여러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마 지역구를 정하지 못 했고 최근 지역구를 바꾼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지율이 필요한데 지금의 당 상황에서는 선거운동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다른 바른미래당 의원은 “당의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대표도 대구에서 15%의 지지율을 얻기 힘들 것이다. 3번(내년 총선 때 바른미래당의 기호 번호)을 달고 나가는 것보다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에 가면 주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른 시일 내에 ‘혁신위원회’가 설치돼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복수의 의원들은 ‘이번주’를 기점으로 혁신위원장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당권파 의원들과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이 서로 다른 혁신위원장 후보를 내세우는 가운데 당을 정상화하고 총선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빨리 결론이 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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