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장례 사흘째인 13일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오전9시10분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함께 이 여사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나라의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 애통하다”고 전했다. 전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빈소 방문에 이어 주요 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조문 시작 시각인 오전9시 정각에 맞춰 이날 제일 먼저 빈소를 찾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인께서 평생 해오셨던 민주화와 여권 신장, 남북 평화통일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이번에 생각하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고인을 기린 후 “여가부의 시초를 만든 분이 이 여사이고 인생의 많은 노력으로 여성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아울러 “같이 순방을 갔지만 노르웨이와 스웨덴까지 가야 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저에게 애도하는 마음을 유족들께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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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에 이어 고인을 찾아온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조문 후 김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의 두 손을 맞잡으며 위로했다. 박상기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조문을 와야 해서 왔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기고 떠났다.
한편 고인의 사회장 추모식은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인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정당 대표 및 사회단체 대표와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장 추모식이 1시간 동안 엄수된 뒤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안장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식에는 3,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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