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천재 사업가이자 괴짜 억만장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게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1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E3 2019’의 좌담회에 참석해 “게임은 어린이가 기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아주 강력한 힘”이라며 “나도 어린 시절 게임 덕분에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이 아니라면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대부분은 게임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명 게임 ‘둠’의 개발자이자 로켓 공학자인 존 카맥을 예로 들며 게임 개발 경험이 문제 해결 능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12살 때 직접 게임을 만들어 팔기도 했던 머스크는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에도 게임을 접목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서 그는 전기차 테슬라에 레이싱 게임인 ‘비치 버기 레이싱 2’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게임은 차량이 주차된 상태에서 핸들과 브레이크 페달로 플레이할 수 있어 몰입감이 한층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 핵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폴아웃 쉘터’도 곧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도 차 안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머스크는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등 최근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당신이 무언가 일을 하고 있을 때, 그것과 사랑에 빠진다면 좋은 신호”라며 좌담회를 마무리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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