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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 결과로 배당금 나눠”...온라인 도박장 운영한 20대

유명 온라인게임서 도박참여 홍보해

‘홀짝’ 결과에 배팅한 후 배당금 나눠

피의자들이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다른 이용자들을 상대로 도박을 홍보하고 있다./서울 동대문경찰서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사람들을 모아 이들에게 ‘홀짝’, ‘사다리게임’ 결과에 배팅하게 하는 등 유사 도박장을 운영해온 20대 네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씨 등 20대 네 명을 도박장소 개설 등 혐의로 체포해 A씨는 구속한 채, 나머지 세 명은 불구속 상태로 기소 의견을 달아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서로 얼굴도 모른 채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체이용가 등급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에서 온라인 도박을 홍보했다. 이렇게 모집한 사람들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홀짝’, ‘사다리게임’ 등 임의적으로 결과가 나뉘는 게임 한쪽에 배팅하게 한 뒤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들은 이런 식의 수법으로 범행을 위해 계설한 다수 계좌에 총 19억원을 수금했다.



경찰이 피의자들로부터 확보한 압수물/서울 동대문경찰서


경찰은 전체이용가 게임에서 유사 도박장이 운영된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해당 게임에 들어가 제보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증거인멸 및 도주를 우려해 경찰은 원주 등 4개 지역에 분산해있던 피의자들을 한날 비슷한 시간대에 검거했다. 이후 경찰은 피의자들의 자택에서 현금 4,500만원과 체크카드, PC,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이중 금융계좌에 보관 중인 수익금 9,000만원에 대해 기소전몰수보전을 신청했다. 기소전몰수보전은 피의자 수익금에 대해 향후 몰수나 추징 판결이 내려질 때 실제로 판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해당 재산 처분을 일시적으로 막아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게임이나 유튜브 등 전파성 높은 매체를 통해 도박장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 청소년들이 도박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며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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