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더라도 충분한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 의제를 명확히 조율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실무협상에 서 주요 의제를 조율하지 못한 탓에, 결국 정상 간 협상도 결렬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당시 제시한 영변 핵 폐기 카드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접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뢰벤 총리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우리는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력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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