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사고 발생 건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해 규모가 작은 경상사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중 60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가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지난 2014∼2018년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 110만9,987건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총 21만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781명이 숨졌다.
30년 전인 1989년과 비교했을 때 당시 교통사고 25만 5,787건이 발생해 1만 2,603명이 숨져 최근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사고 건수는 여전히 20만건을 웃돈다.
최근 5년간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교통사고 사고 건수는 22만3,552건에서 2.9%(6,404건) 줄었다. 또 사망자 수는 2014년 4,762명에서 2018년 981명으로 4년 새 20.6%가 줄었다.
특히 2018년엔 사망자는 전년보다 9.6%(404명) 감소한 반면 교통사고는 0.3%(813건) 증가했다.
이처럼 교통사고로 중상자는 줄었지만 경상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교통사고 때문에 중상을 당한 사람은 2014년 9만3,047명에서 2018년 7만4,258명으로 20.2% 줄었다.
동기간 경상자는 22만3,375명에서 22만7,511명으로 1.9% 늘어났다.
특히 운전자 나이를 보면 청장년층이 낸 교통사고는 30% 이상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48%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면허소지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70만여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고령운전자 1만명당 발생 교통사고는 110.0건으로, 30∼40대의 2배 수준이다. 또 고령운전자 1만명당 사망자는 3.1명으로 30∼40대의 4배에 달한다.
또 교통사고가 난 시간대를 살펴보면 야간 사고는 10.9% 줄었고 주간사고는 3.8% 늘었다.
발생 장소에서도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고 도로환경이 열악한 편인 중소도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5.5% 증가했다. 특별광역시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3.5%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대체로 사고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수도권 확장 등의 영향으로 경기, 대전·충청권에서는 눈에 띄게 사고가 늘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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