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 방송인 폭스뉴스가 실시한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지난 9~12일 미국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p) 격차로 앞섰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바이든 1대1 대결’에서 응답자의 49%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39%는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각각 답변했다.
민주당의 다른 주요 후보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을 경우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9%p,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2%p,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및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은 각 1%p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섰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바이든 대세론’이 다시금 확인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이라는 답변이 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샌더스 상원의원 13%, 워런 상원의원 9%, 해리스 상원의원 및 부티지지 시장 각각 8% 순이었다.
이같은 여론 흐름은 지난 6~10일 코네티컷 소재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의 조사 결과와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p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했고, 샌더스·해리스·워런 상원의원과 부티지지 시장까지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친트럼프 성향’이 뚜렷한 폭스뉴스가 의뢰한 여론조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다만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정확하게 4년 전보다는 유리한 상황”이라며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7%포인트 격차로 앞섰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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