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의류·신발 업체인 뉴발란스는 최근 USTR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회사의 재정 건전성을 위태롭게 하고 미국 내 제조공장 유지는 물론 재투자 여력까지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발란스는 지난 2016년 당시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지지했지만 무역전쟁 장기화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연간 40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뉴잉글랜드에 5개의 공장이 있고 내년에 한 곳 더 문을 열 예정이라 중국에서 그만큼 더 많은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USTR이 1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기 위한 공청회를 열며 사실상 추가 관세 부과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미 기업들 사이에서는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이번 추가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월마트·코스트코·타깃·갭·리바이스 등을 포함한 600개 이상의 기업과 관련 협회들이 백악관에 서신을 보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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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퀄컴 등 미 반도체 업체들도 미 정부의 ‘화웨이 배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로비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말 인텔과 자일링스 최고경영진이 미 상무부 관계자와 만나 중국이 예고한 ‘미 기업 블랙리스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사들인 총 700억달러어치의 부품 중 110억달러어치는 퀄컴·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제품 구매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는 화웨이를 돕는 게 아니라 미국 회사에 해를 끼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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