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7일 돌연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하고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황교안 대표가 그를 사무총장에 임명한 지 석 달여 만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어려움이 있어 지난주부터 그런 뜻을 표했다”며 “논의를 많이 했지만 본인의 뜻이 분명해 수용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한 사무총장의 사퇴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재차 “건강이 큰 원인”이라고 강조하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니 적절한 사람을 가급적 빨리 찾아 후임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경질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당 외부로는 막말 논란, 내부에서는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경질성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전 사무총장은 3일 연일 터지는 막말 논란에 황 대표가 경고를 했음에도 10분도 지나지 않아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한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에는 당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를 하기도 했다.
관심은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가에 쏠린다. 황 대표가 안정적으로 친박계를 앉힐지, 개혁을 위해 비박계를 앉힐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당의 다른 관계자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전 사무총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비박계가 임명된다면 황 대표식 공천의 시작으로 볼 수 있으며 본격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홍문종 의원의 탈당선언으로 당 분열 조짐이 가시화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친박계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현재 한국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황 대표가 당을 장악하려면 사무총장 자리에 친박 중진 의원이 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남권 3선 의원들인 김재원·이진복·강석호 의원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한편 한 전 사무총장의 애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 내에서는 그의 지역구인 용인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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