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 검증 포인트는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와 65억원대에 달하는 재산 문제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윤 후보자가 지명되자 야당은 사정 정국을 이어가기 위한 ‘코드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에 대해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면서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앞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윤 후보자를 둘러싼 쟁점은 △처가의 사기 사건 연루 의혹 △65억원 재산 형성 과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코드인사 논란 등으로 압축된다.
차기 검찰총장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도입을 비롯한 검찰개혁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받았다. 윤 후보자는 그간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명 직후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 ‘공수처 설립에 찬성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부분이 청문회에서 주요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5억원에 달하는 윤 후보자의 재산도 청문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약 65억원9,076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인 12억원의 5배를 웃도는 규모로 검찰 고위간부 37명 중에서도 가장 많다. 윤 후보자 신고 재산의 80%가량이 예금인데 이 중 배우자 예금이 약 5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재산 취득 과정 등에 대해 야당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6월 말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정부로부터 임명동의안을 제출받은 뒤 최대 3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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