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 축제 ‘온고지신’이 다음달 4일부터 8월 8일까지 5주간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30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전통굿·EDM·정가·서양가곡·블루스·국악 등을 조합한 13가지 무대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간다.
18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기자간담회에서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전통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나가고 육성해가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 생각한다”며 “국악 관심을 높이고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막공연은 ‘국악 대중화’를, 폐막공연은 ‘국악 원류’를 주제로 삼아 전통과 현대를 모두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막공연 ‘경계를 넘어’는 국악 문턱을 낮추는 공연으로 준비했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꾼 김준수가 사회와 소리를 맡았으며 전통굿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을 결합한 국악그룹 대한사람부터 거문고 명인 허윤정, 즉흥 음악 앙상블 블랙스트링 등이 출연한다. 폐막공연은 ‘전통에 대한 경외’란 제목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수제천’ ‘춘앵전’ ‘여창 평롱’ 등을 연주해 정통 국악의 유려함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정가와 서양가곡을 결합한 하윤주의 ‘소리의 정원-추선(秋扇)’, 판소리와 인형극을 합친 목성의 ‘수궁가’ 등 다양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초청작과 공모작으로 꾸려지는 축제는 공모작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11개로 늘렸다. 국악예술단체 지원이 55개 팀에서 91개 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중 앞에 서고 싶은 국악 단체는 많지만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악을 즐겨듣는다고 응답한 국민은 0.5%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많은 단체가 지원하는 것을 보며 국악인들이 앙상블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관객이 유입돼 국악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