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속속 나서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가 개최한 중앙은행 포럼에서 향후 경기 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지 않으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수정할 수 있으며, 금리 인하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 중 일부”로 남아있고 자산매입도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주의와 지정학적 요인, 신흥시장의 취약성으로 인한 위험요소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ECB가 향후 수 주일 내에 물가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ECB는 지난 6일 개최한 통화정책 회의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악화와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 보호무역 확산, 중국 경기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글로벌 경기 전망이 악화하는 가운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을 채택하는 중앙은행들이 늘고 있다.
미국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행도 19∼20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