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을 대체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와 체결한 새 북미 무역협정을 협정 체결국 중 가장 먼저 비준했다.
19일(현지시간) 우노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은 이날 열린 특별회기에 상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비준안을 찬성 114표 대 반대 4표로 기권은 3표로 가결했다. 비준안 가결 요건인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한 결과다.
경제부는 “개방 경제와 역내 경제 통합 강화에 찬성하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평가하며 환영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지난달 30일 USMCA 비준안을 미국, 캐나다 의회의 비준 일정보다 먼저 상원에 제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USMCA가 투자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비준을 독려했다.
멕시코 상원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소속된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와 연정 세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비준안 가결이 순탄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상원에 비준안을 제출한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 이민자 문제를 두고 멕시코산 수입품의 관세 부과를 언급해 양국 간 긴장이 촉발됐다.
이후 멕시코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 전역에 국가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미국 망명 신청자가 심사 기간에 멕시코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내용을 미국과 지난 7일 합의했다.
한편 멕시코는 지난해 11월 1년이 넘는 협상 끝에 미국, 캐나다와 USMCA를 체결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USMCA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한 뒤 가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주 인턴기자 min07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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