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소재 단둥 중성인더스트리앤트레이드와 조선아연공업총회사의 북한인 대표에게 은행 계좌를 제공했다.
러시안 파이낸셜 소아이어티는 2017년부터 단둥 중성인더스트리앤트레이드에 여러 은행계좌를 열어줬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김정은 정권의 핵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을 위해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단둥 중성은 북한의 조선무역은행(FTB)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회사로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며 조선무역은행과 러시아지사 대표인 한장수 역시 유엔의 제재 대상이다. 이날 제재로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관련 자산은 모두 동결된다.
재무부는 “우리는 러시아와 각지에서 북한과 불법적 거래를 촉진하는 개인과 기관에 대한 기존의 미국 및 유엔 제재 이행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국제적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제공을 시도하는 이들은 중대한 제재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의 제재 발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의 싱크탱크 행사에서 나란히 기조강연에 나서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나왔다.
미 동부시간으로는 19일이지만 한국 시간으로는 20일 새벽이어서 시진핑 주석의 방북 당일에 발표한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 회사를 겨냥한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에 대북압박 공조 이탈을 경고하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이 때문에 나온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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