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불법 운영한 20대 3명과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행위자들이 대거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서장 최현석)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0대 세 명을 국민체육진흥법 및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들 중 주동자 김모(27) 씨를 구속 입건, 나머지 둘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들이 만든 도박사이트에 참여한 정모(25) 씨 등 5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이 중 범정이 무거운 7명을 입건했다.
피의자 김씨 등 세 명은 지난 1월 5일부터 3월 19일까지 경기 일산 동구 소재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약 16,439명의 개인정보를 구매해 사이트를 홍보하는 광고 문자를 전송했다. 이렇게 모여든 참여자들은 국내외 야구·축구 등 경기 결과에 배팅했다. 행위자 중에는 최대 8,000만원을 배팅한 이도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수억 원대의 수익금을 챙겼다.
경찰은 지난 1월께 이 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3월 19일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으로 의심되는 경기 일산 장항동 소재 사무실을 특정하고 압수수색해 김씨 등 3명을 현행범으로 잡아들였고 현장에서 현금 2,100만원과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바탕으로 계좌 추적 등을 벌인 결과 도박 행위자 59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 중 과거 도박 전력이 있거나 도박 액수가 큰 7명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했다.
경찰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행위자에 대해서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며 “호기심으로라도 도박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야 한다”며 당부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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