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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한국 실정에 맞는 로컬화로 웰메이드 드라마 예고

오는 7월 1일 드디어 공개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DK E&M)는 잘 알려진 대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얻은 동명의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가 원작이다.

더할 나위 없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은 물론이고, 한국 실정에 맞게 로컬화된다는 소식은 ‘굿 와이프’, ‘마더’, ‘왕이 된 남자’ 등 tvN의 리메이크 성공사를 이을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원작과의 차별점 세 가지를 공개하며, 원작과는 또 다른 ‘60일 지정생존자’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전했다.

사진=tvN




#. 정치제도: ‘지정생존자’ vs. ‘대통령 권한대행’

먼저 미국과 한국에는 정치적 제도의 차이가 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톰 커크먼(키퍼 서덜랜드)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과 정부 각료들이 모두 사망한 뒤, 지정생존자였던 그가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되지만, ‘60일, 지정생존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무진(지진희)이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고, 그 기간은 60일이다. 지정생존자란, 의회 연설 등과 같은 공식 행사에서 테러나 재난 등의 비상 사태가 발생하여 대통령, 부통령 및 정부 각료 등이 변을 당할 경우 국정 운영의 공백을 막기 위해 내각 중 1명을 선정, 비밀 장소에 대기하게 하는 제도다. 한국에서는 대통령 유고시, 헌법이 정한 승계서열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정되고, 그가 60일간 정국을 수습하고 이후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60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박무진이 어떻게 국가적 위기를 헤쳐나갈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기대케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 한주승 역의 배우 허준호가 “한국에서는 60일 이후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외교 현실: 국제사회의 중심 vs. 동아시아의 화약고

한국은 동아시아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훨씬 복잡한 외교 지형 속에 놓여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대통령은 전시작전권이 없는 국군통수권자이며 원작에서 대통령이 된 톰 커크먼의 지시 하나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상황과 다르다. 따라서 대한민국에 만약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면, 주변국의 이해관계 역시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정치경력이라고는 고작 장관직 6개월이 전부인 박무진이 대통령 권한대행에 올라 국민들을 지켜내야 한다. 그는 듣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를 구해낼 수 있을까.



#. 톰 커크만 vs. 박무진

톰 커크만은 도시계획 전문가 출신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이상적인 정치를 꿈꿨던 인물이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직접 선출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격과 능력을 끊임없이 의심받고 견제당한다. 반면 ‘60일, 지정생존자’의 박무진은 카이스트 교수 출신의 환경부장관으로, 합리적으로 도출된 데이터를 신뢰하는 인물이다.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정치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것. 그런데 모든 의사결정의 근거를 데이터로 삼았던 과학자가 60일간 가족과 나라를 지키고 테러의 배후까지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그가 가진 합리적 관점은 위기 극복에 어떻게 구현될 것이며, 그는 또 정치 세계에서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인지가 바로 핵심 포인트. 더불어 원작에는 없는 대통령 비서실장 한주승이 추가됐고, 그밖의 인물들 역시 실정에 맞게 각색됐다.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낼 ‘60일, 지정생존자’. 김태희 작가와 유종선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tvN ‘어비스’ 후속으로 오는 7월 1일 월요일 밤 9시30분 첫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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