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타 지역과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면서 지원자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서울시 9급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 6월 15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는 47,620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으며, 이 중 47.9%인 22,826명만이 시험장을 찾아 실질경쟁률은 7.4대1까지 낮아졌다. 이는 34.7대1의 실질경쟁률을 기록한 지난해의 4분에 1에도 못 미치는 경쟁률이다. 서울시가 타 지역과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면서 서울시 9급공무원 시험에 합격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올해 서울시 9급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영어 과목을 가장 어려워했다. 이번 서울시 영어 과목에 대해 에듀윌 9급공무원 성정혜 교수는 “문법, 독해, 어휘, 생활영어 난이도 중에서도 독해의 출제 방식이 눈에 들어온다”라며 “타 시험과 다른 유형의 출제로 수험생들이 곤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국어 과목에 대해 에듀윌 9급공무원 송운학 교수는 “낯선 문제가 몇 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았으며 예전 출제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라며 “다만, 외래어 표기법으로 출제된 어휘들의 경우 기존의 출제된 어휘들이 아니어서 수험생들에게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했다.
송운학 교수는 “전체적으론 영역별로 고른 분포와 무난한 수준의 출제경향으로 합격선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사에 대해 에듀윌 9급공무원 신형철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는 작년보다 근현대사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과 단원 순서대로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그동안 까다롭게 출제됐던 서울시 한국사 문제가 이번 시험에는 ‘조선 후기 지도 문제’를 제외하면 쉽게 출제된 것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교수는 합격자의 평균점수로 95점을 예상했다.
사회 과목은 지문이 길어져서 문제 풀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윌 9급공무원 안기선 교수는 “예년 출제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지방직보다 지문 길이가 길고 자료분석 유형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시간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가 고득점이 갈릴 것이다”고 전했다.
행정학개론은 쉬운 출제를 보였다. 에듀윌 9급공무원 윤세훈 교수는 “기출문제만 완벽하게 숙지했다면 고득점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했다. 윤세훈 교수는 “다만, 문장의 표현이 생소하거나, 구체적인 년도를 묻는 일부 문제들은 어렵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법총론도 무난한 출제를 이어갔다. 에듀윌 9급공무원 양승우 교수는 “지난 서울시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지만, 박스형 3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던 시험”이라고 평했다. 양승우 교수는 “판례문제가 총 15문제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이 출제됐지만,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출제”라고 전했다.
이번 서울시 채용시험의 필기시험 합격자는 7월 26일 발표되며, 최종 정답은 7월 1일 공개예정이다. 한편, 서울시 공무원시험의 시험문제는 그동안 서울시에서 자체 출제해왔으나, 이르면 내년부터는 인사처에서 출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