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다음주까지 사법연수원 29기 검사들에게 차장검사 진급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받는다. 이는 윤 지검장의 검찰총장 지명에 따른 파급효과다. 법무부는 앞서 28기까지를 차장검사 진급 대상으로 보고 인사검증을 마쳤다. 하지만 윤 지검장 지명으로 19~23기 고검장·검사장급들의 대거 용퇴가 예상되자 진급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들은 지방검찰청의 차장, 대검찰청의 기획관, 주요 지청 등으로 갈 대상자들이다.
‘검찰의 꽃’인 검사장 인사 대상도 마찬가지다. 앞서 법무부는 윤 지검장 총장 지명 후 27기 검사들에게 검사장 인사검증 서류를 제출받았다. 당초 25~26기 검사들 위주로 검증을 진행했으나 한 기수를 넓힌 것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윤 지검장 지명 전에는 검사장 인사검증 대상에 27기는 단 1명만 포함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사장 및 차장검사 승진·보직 인사 폭이 예년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19~23기가 포진해 있는 고검장·검사장 40명 중 고검장으로 승진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통상 10여명 선에서 이뤄지던 승진 인사가 30명 선까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24기 6명, 25기 3명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군 4명에 포함됐던 봉욱 대검 차장은 이날 사의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보직에서는 2~3기수가 당겨지는 경우도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50대 초중반이던 검사장·차장검사 라인이 40대 중후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검장까지 내다볼 수 있는 검사장 승진 대상인 27기 중에는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1973년생(46세)이며 주영환 대검 대변인은 1970년생(49세)이다.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인 28기 중에서는 김욱준 수원지검 형사1부장, 손영배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이 모두 1972년생이다.
29기 중에는 △권순정 중앙지검 형사 2부장 1974년생 △양석조 중앙지검 특수3부장 1973년생 △형진휘 중앙지검 형사5부장 1972년생으로 빠른 축에 속한다. 또 △송경호 중앙지검 특수2부장 △조재빈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교수 △신봉수 중앙지검 특수1부장 △김웅 대검찰청 형사정책단장이 모두 1970년생이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주요 보직인 중앙지검 차장검사나 대검 기획관 등에 누가 가느냐가 주목된다”며 “두세 기수를 건너뛰어 선두로 치고 나가는 인사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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