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물가 안정이 어려워지면 추가 완화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구로다 총재는 이틀간의 금융정책 결정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해외 경제를 둘러싼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돼 국내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J는 이날 회의에서 찬성 7표, 반대 2표로 단기 금리를 현재의 마이너스(-) 0.1%, 장기금리(10년물 국채)를 0% 정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 추가적인 부양책 없이 기존 수준의 금융 정책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 장기 금리를 0%대로 유지하기 위해 연간 80조 엔(약 871조원)을 목표로 장기국채 매입을 늘리고 연간 6조엔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구입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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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총재는 추가 완화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단기 정책 금리 인하, 장기 금리 목표 인하, 자산 매입 확대, 본원 통화 확대 가속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들을 조합해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며 글로벌 보호주의 행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 경제는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메인 시나리오에는 변화가 없다”며 “현재 세계 경제의 성장이 회복되지 않고 불황에 빠진다는 것은 아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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