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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통로 막은 애국당 천막...민원 200건 돌파

지난 19일까지 총 205건...통행방해가 140건

지난 16일 광화문광장을 걷는 시민들 너머로 대한애국당 천막이 보이고 있다. 천막의 규모는 나날이 커져 광장의 한쪽 통로를 막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연합뉴스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으로 인한 민원이 200건을 넘겼다. 천막이 광장의 한쪽 통로를 아예 막고 있어 시민 통행 불편이 심각하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천막이 설치된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시에 접수된 시민 민원은 205건에 달했다. 통행 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20건)과 욕설(14건)이 뒤를 이었다.

애국당 천막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국당은 최근에 분향소를 설치하기 위해 대형 천막을 설치했는데 광장의 한쪽 통로를 아예 막는 수준이다. 애국당은 분향소 외에도 밥통 등 취사도구까지 천막에 갖다 놨다.

민원의 주요 사례로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욕설하고 소리를 질러 지나가지 못하고 있다”, “버스를 타려니까 무섭게 가로막고 있어서 지나갈 수가 없다”, “천막에서 저녁에 술을 먹고 화단 옆에 담배꽁초를 버리며 욕설을 해서 피해 다녀야 한다”는 등이 있었다. “애국당 측 사람에게 폭력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거나 “애국당 천막에 설치된 성조기를 치워달라는 미국인 관광객에게 애국당 측이 큰 소리를 내고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도 있었다.



충돌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애국당이 분향소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 공무원이 충돌했고 이를 중재하려는 경찰까지 한데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은 천막 밑에 열대로 누워 강력히 저항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천막 앞에서 촬영하려던 유튜브 방송 진행자와 애국당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폭행 혐의로 입건됐고 이달 13일에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이순신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농성장을 몰래 찍는다’고 오해한 당원들과 시비가 붙어 경찰이 말려야 했다.

서울시는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즉 강제철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지금까지 세 차례 보냈지만 애국당 측은 무기한 농성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2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안 되면 강제철거라는 최후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한애국당 측의 위협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시민들이 자유롭게 광화문광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광장 무단 사용 및 점유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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