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로 보이는 시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추가로 수습됐지만 신원확인 작업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3일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전날 수습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에 대해 이날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갔으나, 시신 부패로 지문 채취에 실패했다. 이에 양측은 DNA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DNA 감식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데 최소 3일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시신은 전날 오후 10시 8분께 침몰현장으로부터 하류로 약 30㎞ 떨어진 체펠섬 지역에서 헝가리 어부에게 발견됐다. 양국 당국은 이 시신이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채 침몰한 허블레아니호(號)의 실종자로 추정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이 시신이 귀걸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여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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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신이 허블레아니호의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남은 한국인 실종자는 2명, 한국인 사망자는 24명이 된다. 이 경우 허블레아니호 인양 이튿날인 12일 실종자 시신을 수습한 지 10일 만에 시신을 추가 수습한 셈이다.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한 이후에도 다뉴브강 하류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에 나선 허블레아니호는 뒤따르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號)’에 들이받혀 침몰했다. 이 사고 직후 한국인 승객 7명만 구조됐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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