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가족을 돌본다는 전통적 부부 역할에 대한 국민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라는 의견에 10명 7명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8년 6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부의 성 역할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편이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라는 의견에 68.8%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동의하는 경우는 31.2%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여자(70.2%)가 남자(67.3%)보다 약 3%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90.1%), 30대 (78.8%), 40대(74.3%), 50대(60.4%), 60대 이상(49.5%) 등으로 나이가 적을수록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혼인상태에 따라서는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미혼의 경우 86.9%로 매우 높았다.
자녀 유무에 따라서도 동의하지 않는 비율 차이가 컸다. 자녀가 없는 응답자(84.5%)는 자녀가 있는 응답자(62.5%)보다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22%포인트나 높았다. 소득계층으로는 대체로 소득계층이 높아질수록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늘어났다.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태도 변화는 ‘직장을 가진 여성도 일보다는 가정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 중 47.6%만 동의하고, 절반이 넘는 52.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황민아 인턴기자 noma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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