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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뒷담화]10·20대사이 대세된 웹드라마

한회에 10분 안팎…시청 부담 적고

자막 서비스로 이어폰도 필요 없어

1020세대 중심 인기…시장 성장세

웹드 인기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아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2’/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10·20대 사이에서 ‘웹드라마’가 인기입니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와 ‘에이틴’은 모르는 고등학생들이 없을 정도”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지난 19일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연플리 시즌4’는 오후 7시 네이버 브이 라이브에 공개된 지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네이버 연령대별 급상승 검색어 10대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17일 딩고의 네이버 브이 오리지널 웹드라마 ‘로봇이 아닙니다’도 6회분 선공개와 동시에 10대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웹드라마가 차지하는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웹드라마는 네이버 브이 라이브,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공감을 사는 이야기가 안방극장 대신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재생시간이 10분 안팎으로 짧아 학업에 쫓기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소리를 켜지 않아도 자체 제공되는 자막 서비스에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자들의 목소리도 담겨있어 좋아요.” 재수생 이씨(20)는 웹드라마를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회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도 청소년들이 웹드라마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연플리’와 ‘에이틴’이 청소년들의 로맨스로 시청자를 끌었다면, tvN D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즌1은 대학교 캠퍼스 속에서 벌어지는 젠더 문제를 소재로 삼아 누적 조회 수 3,3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기존 방송사 드라마는 다양한 시청자층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며 “웹드라마는 타깃이 분명하고 결제 과정도 간단해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는 유튜브 부상과 맞물립니다. 웹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올 4월 한 달간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 사용시간은 388억분에 달했습니다. 다음으로 오래 쓴 앱은 카카오톡(225억분), 네이버(153억분), 페이스북(42억분) 등이었습니다. 바쁜 Z세대에게 스마트폰으로 웹드라마를 시청하는 일은 시간을 맞춰 드라마를 챙겨보아야 하는 TV보다 진입 장벽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튼튼한 시청자층이 확보되며 웹드라마는 새로운 스타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장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누적재생 수 2억뷰를 기록한 ‘에이틴’에서 도하나 역을 맡은 신예은(21)과 하민 역의 김동희(20)가 대표적입니다. 에이틴 시즌1로 데뷔한 신예은은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습니다. 같은 작품으로 데뷔한 김동희는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차서준 역을 맡았습니다. 2015년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우리 헤어졌어요’ ‘당신을 주문합니다’에서 스타 아이돌 엑소, 산다라박, 유노윤호 등을 섭외해 조회수를 늘려온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웹드라마 인기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종합 인기순위 집계기관 ‘블링키지’에 따르면 중국 웹드라마 ‘열화여가’는 지난해 6월 누적 조회수 79억뷰를 달성했습니다. 2017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중국 웹드라마 시장이 2020년에 약 8조 3,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웹드라마의 세계적인 성장과 맞물려 ‘방과 후 연애’ 시즌1·2와 ‘나의 개 같은 연애’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3은 중국에 판권이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하 문화평론가는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 생활 패턴에 맞아 세계적으로 호응이 클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웹드라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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